전라남도 화순군 천불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운주사엔 5·18의 아픔과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. <br /> <br />천불천탑의 전설이 깃든 이곳은 기존 형식을 과감히 탈피한 파격적 외관으로도 유명한데요. <br /> <br />경내에 자유로이 자리한 수십 기의 탑과 불상은 오늘도 민중의 애달픈 삶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사람, 공간,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5·18 41주년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, 운주사에 담긴 여러 의미를 살펴봤습니다. <br /> <br />[영상리포트 내레이션] <br /> <br />"그해 봄 열흘 동안의 싸움은 하루 동안 천불천탑을 쌓아 세상을 바꾸려 했던 눈물겨운 무모함과 다르지 않았다." <br />- 이정우 작가, 「실패한 자들의 임시 망명정부, 화순 운주사」 中 <br /> <br />광주 금남로에서 차를 타면 40분 거리에 있는 화순 천불산 기슭. <br /> <br />도선국사가 하늘의 선동선녀를 불러 이튿날 닭이 처음 울 때까지 천 개의 불상과 천 개의 탑을 세우려 했다는 창건설화가 전해지는 곳. <br /> <br />사찰 하나에 한 두기의 탑과 몇 분의 불상을 모시는 것이 보통인데, 운주사는 이런 정형을 모두 깬다. <br /> <br />천왕문과 사천왕상이 없고, 탑과 불상은 파격미를 이루며, 본래 이름보단 못난이·호떡·부부·동냥치(거지)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. <br /> <br />"운주사는 천불산에 있는데, 절의 좌우 산마루에 석불과 석탑 각 일천 기가 있다. (雲住寺在千佛山寺之左右山背石佛塔各一千)" <br />- 지리서 『신증동국여지승람』(1530) <br /> <br />[무안 스님 / 화순 운주사 주지 : '국태민안(國泰民安)',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온한 삶을 살게끔 하기 위해서 천 개의 탑과 천 개의 불상이 운주사에 있었다고 하는데, 이것은 실제로 천 개가 있었다는 의미보다는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'광대무변 무량무수(廣大無邊 無量無數)', 크다는 의미가 있습니다.] <br /> <br />울타리 없는 골짜기를 따라 길게 뻗은 경내엔 현재 21기의 석탑과 80여 기의 석불이 남아 있다. <br /> <br />정유재란(1597) 때 폐사되었다가 1930년이 돼서야 법등을 다시 밝혔는데, 절의 역사를 살필만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. <br /> <br />발굴조사(1984-1990)를 통해 고려 초에 창건했고 이름이 雲住寺(운주사)라는 정도만 확인했을 뿐, 여전히 비어있는 부분이 많다. <br /> <br />그 빈자리엔 수많은 가설과 설화와 염원들이 담겼다. <br /> <br />한반도에서 불교는 줄곧 지배 세력의 문화였다. <br /> <br />운주사는 이러한 중심축에서 한참 벗어나 있던 곳이다. <br /> <br />역사에서 소외된 민중들이 저마다의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10515083731485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